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75) 스란단
- 작성자 박진희
- 작성일 2019-02-11
- 조회수 6560
스란단은 치마의 아랫 단 부분에 금박 문양을 찍어 장식한 것을 말한다. 금박판에 접착제를 발라 옷감 위에 찍은 후, 금을 두드려 아주 얇게 만든 금판이나 금가루를 그 위에 붙인다. 일반인들에게는 금박장식의 사용이 금지되어 궁중이나 사대부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문양 또한 신분에 따라 구별이 있었다.
스란단을 한 층으로 덧댄 것을 스란치마, 두 층으로 덧댄 것을 대란치마라 한다. 스란치마는 소례복(小禮服)에, 대란치마는 궁중에서 비(妃)‧빈(嬪)‧공주‧옹주의 대례복에 활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스란치마나 대란치마는 평상복의 치마보다 한 폭을 더하여 치마둘레를 넓게 하며 길이도 땅에 끌릴 만큼 길다. 또한 왕비는 용 무늬, 세자빈은 봉황 무늬, 공주·옹주는 꽃과 글자 무늬이며, 양반가에서도 꽃과 글자 무늬로 장식하였다.
1504년 8월에 연산군(燕山君)이 상의원(尙衣院)에 명하기를 “자색 스란과 남색 스란을 대내(大內)에 들이도록 하라”는 기록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스란치마를 착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16세기 초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