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76) 은장도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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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장도는 은(銀)으로 만든 장식이 있는 작은 칼이다. 남녀가 몸에 지니는 노리개 또는 호신용 및 자결용으로 쓰였다. 우리나라 부녀자들은 위험을 당했을 때 몸을 보호하고 심하면 목숨을 끊어 절개를 지키는 것이 미덕의 상징으로 여겨 이것을 지니고 다녔다. 남자들은 주머니, 담배쌈지와 함께 장도를 허리띠에 찼다.
장도를 차는 풍습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는 보편화되었다. 장도는 차는 위치에 따라 노리개로 옷고름에 차는 것은 패도(佩刀), 주머니 속에 지니는 것은 낭도(囊刀)라고 한다. 패도의 크기는 전체길이가 약 9~15cm, 칼 길이는 약 4.5~9cm 정도이며, 낭도는 전체길이가 약 9cm, 도신 길이는 약 4.5cm 정도이다. 장도의 모양은 乙자형, 4각형, 8각형, 원통형 등이 있다. 밖에서 식사를 할 때 사용하기 위해 은젓가락을 달기도 했고, 이것으로 음식의 독의 유무를 판단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 유물은 계당 배상명 선생의 소장품으로 전체길이 11.1cm의 乙자형 은장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