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32)이층장(二層欌)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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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欌)은 안방 가구 중 가장 크고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가구로 의류나 침구 등을 보관하는 수납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또 다른 대표적 안방가구인 농(籠)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농이 분리되는 몸체를 두층 혹은 세층으로 포개어 놓은 것과 달리 장은 하나의 몸체로 제작되었다. 장의 종류는 형태에 따라 단층장 · 이층장 · 삼층장 등으로 나뉘며 드물게 사층 · 오층으로 된 장도 있다. 짜임은 장의 기본 골격이 되는 골주(骨柱)에 널판을 끼운 것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골주로는 조직이 치밀한 배나무, 감나무, 호두나무, 느티나무 등이 사용되었고 널판으로는 나뭇결이 아름다운 소나무, 오동나무 등이 사용되었다. 문의 형태는 대개 좌우 양쪽으로 열리는 두 짝의 여닫이문이 달렸으나 간혹 반닫이 문처럼 상하로 열게 된 것도 있다.
이 유물은 상하 두 개의 층으로 제작된 이층장이다. 대부분의 이층장이 상층과 하층 전면을 상하 반복 하여 동일하게 구성하는 것과 달리 이 유물의 경우 상층에는 좌우 양쪽으로 열리는 여닫이문을 달고, 하층에는 위에서 아래로 열리는 앞닫이 문을 단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여인들의 생활공간인 안방에 놓이는 장은 각종 장석(裝錫)으로 화사하게 꾸미는데, 이 이층장의 경우 다른 이층장에 비해 장석의 개수가 많다. 가장 상단에는 서랍이 4개 있으며 박쥐모양의 바탕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상단과 하단 모두에 크고 화려한 보상화 문양 자물쇠 받침이 있으며 경첩 또한 개수가 많고 크기가 커 화려함을 더하였다. 또한 장식을 목적으로 전면 좌우 가장자리에 정사각의 약과형 광두정을 감잡이 사이마다 일렬로 배치하여 장식을 극대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