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학보
2006년이 아닌 2026년, 캠퍼스에 돌아온 Y2K
제 769호 발행. 발행일: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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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영자신문
Drowning in Financial Leverage: The Hidden Risks Behind Student Loan Investments
제 31호 발행. 발행일: 2026.09.11
교지
나, 너, 그리고 우리
제 8호 발행. 발행일: 2025.03.13
상명대 학보 (제 769호)
밈이 된 ‘회피형’, 심리학은 어떻게 설명할까
밈이 된 ‘회피형’, 심리학은 어떻게 설명할까 “너 회피형이야? 난 추격형인데.” 최근 SNS에서는 회피형과 관련한 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연인과 다툰 뒤 연락을 피하면 ‘회피형’, 답장이 늦어 불안해하면 ‘불안형’이라는 식의 콘텐츠도 쏟아진다. 애착 유형 검사 결과를 공유하거나 자신의 연애 경험을 애착 유형으로 설명하는 모습 역시 익숙해졌다. 특히 ‘회피형’은 잠수, 연락 두절,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 감정 표현 거부 등의 행동과 연결되며 하나의 연애 관련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애착은 몇 가지 행동만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별하는 도구가 아니다. 최근 애착 유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진 만큼 원래의 이론과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회피형’ 사이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 실제 회피 애착은 무엇이며, 심리학은 회피형을 어떻게 설명할까.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추격형’ 밈 (사진: https://www.instagram.com/p/Db-j60Fz7bA/?igsi=cnFrMHU1cjc3aXJh) 안정형·불안형·회피형… 애착 유형으로 분류되는 인간상 애착 이론의 출발점은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 존 볼비(John Bowlby)다. 볼비는 어린아이가 양육자와 형성하는 정서적 유대에 주목했고, 이후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의 연구를 거치며 애착 이론이 발전했다. 1987년 신디 헤이전(Cindy Hazan)과 필립 셰이버(Phillip Shaver)는 이러한 애착 개념을 성인의 연애 관계에 적용했다. 초기 연구에서는 성인의 애착을 크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으로 구분했다. 오늘날의 연구에서는 이를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성인 애착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 R. 크리스 프레일리(R. Chris Fraley)는 현대의 성인 애착 연구가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라는 두 가지 차원이 어느 정도 높은지를 측정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프레일리는 사람을 특정 애착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하나의 정답인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애착불안이 높은 사람은 상대가 자신을 떠나거나 사랑하지 않을 가능성에 민감하다. 관계에서 확인과 확신을 자주 필요로 하고 거절의 징후에 크게 반응하기도 한다. 반면 애착회피가 높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친밀감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침해된다고 느낄 수도 있다. ▲애착불안과 애착회피의 정도에 따른 성인 애착 성향. (사진: 이은탁 기자) 불안과 회피가 모두 낮으면 안정형, 불안이 높고 회피가 낮으면 불안형 또는 집착형, 불안이 낮고 회피가 높으면 거부·회피형, 두 가지 모두 높으면 두려움·회피형에 가깝다. 이 차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회피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상처받기가 두려워 밀어낸다”는 특징은 모든 회피 애착을 설명하기보다 불안과 회피가 함께 높은 두려움·회피 성향에 더욱 가깝다. 반면 거부·회피 성향이 높은 사람은 친밀감 자체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거나 ‘나는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서로 다른 두 모습이 모두 ‘회피형’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이고 있다.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이유, ‘비활성화 전략’ 그렇다면 애착회피가 높은 사람은 관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연구에서 중요한 개념은 ‘비활성화 전략’이다. 스트레스나 관계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애착불안이 높은 사람이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계속 연락하거나 확인을 요구하는 ‘과활성화 전략’을 사용한다면, 애착회피가 높은 사람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애착 욕구를 축소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상대와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인과 중요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지금은 얘기하고 싶지 않아”, “나 너무 피곤하니까 다음에 이야기하자”라고 대화를 미룰 수 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는 행동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마다 대화를 중단하고, 도움을 거부하며, 문제의 존재까지 축소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회피적인 감정 조절 전략과 연결해 볼 수 있다. 애착회피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자신의 취약함을 노출하는 행위로 받아들이거나, 상대에게 의지하는 상황에서 불편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관계에서 정서적 거리를 두고 자신의 감정을 적게 표현하거나 갈등 상황에서 물러나는 방식으로 안정감을 되찾으려 한다. 연구에서도 높은 애착회피는 정서적 친밀감의 감소, 자기개방의 어려움, 감정 억제, 타인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행동의 감소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잠수 이별하면 회피형? 행동 하나로 사람을 읽을 수 없는 이유 회피형이 온라인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연애 갈등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자주 연결되기 때문이다. 연락을 끊거나 갈등을 피하고,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는 사람에게 ‘전형적인 회피형’이라는 설명이 붙는다. 하지만 잠수 이별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애착회피가 높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 갈등을 피하는 행동 역시 성격, 의사소통 방식, 현재의 스트레스, 관계 만족도, 과거 경험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사람도 모든 관계에서 동일한 애착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인 프레일리의 연구에서도 개인의 애착은 일정한 경향을 보이면서 관계 대상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연애 관계에서는 불안을 크게 느끼거나, 특정 연인과의 관계에서 이전보다 높은 안정감을 경험하는 식이다. 정신과 의사 아미르 레빈은 최근 애착 유형을 둘러싼 대중적 논의가 과학적 연구와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착 유형을 고정된 성격이나 운명처럼 바라보는 해석을 경계하며, 애착은 관계에 따라 달라지고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연락을 피했으니 회피형, 집착하니 불안형과 같은 판별이 애착이론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다. ▲자신을 ‘회피형’이라고 표현한 코미디언 김원훈. (사진: JTBC ‘연애전쟁’ 캡처) 유행 밈 속에 담긴 심리학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애착 관련 콘텐츠가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한 사람은 계속 쫓아가고 다른 사람은 계속 도망간다”라는 이른바 ‘추격-회피’ 관계는 실제 관계 연구에서도 관찰된다. 애착불안이 높은 사람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상대에게 더 많은 확신과 친밀감을 요구할 수 있다. 애착회피가 높은 사람에게 이러한 요구는 자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결국 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다른 사람은 뒤로 물러나고, 상대가 물러날수록 다시 불안이 커져 더욱 강하게 접근하는 순환이 만들어진다. 높은 애착회피는 갈등 상황에서 물러나는 행동과 연관됐으며, 한쪽이 요구하고 다른 쪽이 물러나는 갈등 패턴은 두 사람 모두의 낮은 관계 만족도와 관련이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불안 성향이 높은 사람과 회피 성향이 높은 사람이 만났을 때 신뢰와 관계 만족도가 특히 낮아질 가능성이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도 어느 한 사람을 ‘문제 있는 회피형’으로 지목하지 않는다. 한쪽의 추격이 다른 쪽의 회피를 강화하고, 회피가 다시 추격을 강화하는 상호작용이 존재할 수 있다. 개인의 유형만 살피면 두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의 패턴을 놓치기 쉽다. 애착유형, 바뀔 수 있을까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회피형이 된다’는 식으로 애착유형의 형성을 어린 시절의 경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초기 양육 경험이 애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애착이론의 중요한 전제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도움 요청에 양육자가 반복적으로 거절하거나 무반응한 환경에서는 감정을 표현해도 원하는 돌봄을 받을 수 없다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 그 결과 감정 표현과 도움 요청을 줄이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이 관계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인의 애착을 평생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관계 경험, 연애와 이별, 주변 사람의 반응 등도 애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레일리는 애착의 안정성과 변화 가능성을 함께 강조한다. 어느 정도 지속되는 관계 패턴이 있더라도 새로운 관계 경험이 기존의 기대와 반복적으로 어긋날 경우 그 기대 역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가능성은 높은 애착회피 성향에도 적용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과 도움 요청에 꾸준히 반응하고 지지를 보내는 경험은 ‘누군가에게 기대면 상처받을 것이다’라는 예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변화의 속도와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안정적인 관계를 경험한다고 해서 회피 성향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모든 문제를 참고 받아주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회피 성향이 높은 사람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반복적인 연락 두절이나 일방적인 관계 단절을 감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관계 안에서는 감정 표현을 즉시 요구하기보다 선택권과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필요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회피 성향이 높은 사람 역시 감정을 밀어내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살펴보고, 잠시 거리가 필요하다면 언제 다시 대화할 것인지 알리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저녁에 다시 이야기하자”와 같이 관계를 끊지 않으면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반복되는 관계 문제로 일상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자신의 관계 패턴을 살펴볼 수도 있다. ‘회피형’이라는 이름표 애착유형의 유행은 우리가 관계에서 반복하는 행동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왜 나는 상대의 답장이 조금만 늦어도 불안할까”, “왜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갑자기 거리를 두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애착이론은 유용한 자기 이해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만 “회피형이라서 그래”, “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아”라는 말은 상대의 행동을 빠르게 이해한 듯한 느낌을 주지만 사람을 미리 만들어 둔 틀 안에 가둘 위험도 있다. 누군가와 갈등을 겪었을 때 “저 사람은 회피형이야”라고 결론 내리는 것보다 “우리는 갈등이 생길 때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편이 애착이론의 취지에 더 가깝다. 사람을 유형 안에 가두는 순간 이해는 멈춘다. 애착 유형이 유행하는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빠른 판별보다 관계와 감정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는 태도일 것이다. 이은탁 기자
인문학과 330개가 사라진 최근 4년, 철학과 경쟁률은 113대 1?
서울 소재 대학에서 최근 4년간 통폐합된 인문·사회계열 학과가 33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주요 대학 철학과의 수시 경쟁률은 최고 113대 1까지 올랐다. 학과는 줄어드는데 인문·사회계열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문계열 학과들 ▲ 인문계열 학과 수 및 입학정원 추이 (사진 : https://www.hynews.ac.kr/news/articleView.html?idxno=12686)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 소재 대학에서 통폐합된 인문·사회계열 학과는 330개다. 연도별로는 2023년 53개, 2024년 90개, 2025년 100개로 해마다 늘었다. 전공별로는 경영이 242개로 가장 많았고 언론·미디어 71개, 경제 63개, 행정 52개가 뒤를 이었다. 어문 계열에서는 영어 79개, 국어 54개, 중국어 50개, 일본어 49개, 독일어 19개, 프랑스어 17개가 통폐합됐다. 기초학문인 역사와 철학은 각각 31개, 24개였다. 장기적인 흐름도 같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는 2012년 962개에서 2021년 807개로 9년간 155개(16%) 줄었다. 같은 기간 공학 계열 학과는 1,333개에서 1,446개로 113개 늘었다. 우리 대학도 개편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올해 적용된 2026학년도 학사 구조 개편에서 서울캠퍼스 자유전공은 기존 인문사회계열과 경영경제계열을 '인문계열'로, IT계열과 이공계열을 '이공계열'로 통합했다. 천안캠퍼스의 자유전공(아트&컬쳐)은 인문사회계열(29명)과 디자인·예술계열(36명)로 나뉘었다. 인문학이 독립된 학과 단위보다 더 넓은 계열 안에서 묶이고 재편되는 변화가 우리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통폐합의 배경에는 대학 평가 지표가 있다. 졸업생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이 대학 기본역량진단과 정부 재정지원사업 배분의 핵심 지표로 작용하면서, 이 지표에서 불리한 인문계열이 개편 대상이 되는 구조이다. 학과는 줄었는데 지원자는 늘었다 통폐합이 이어지는 동안 일부 인문학 전공의 입시 경쟁률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달 마감된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고려대 철학과는 4명 모집(특별전형 제외)에 452명이 지원해 113대 1을 기록했다. 연세대 철학과는 4명 모집에 312명이 지원해 78대 1, 서울대 철학과는 9명 모집에 139명이 지원해 15.44대 1이었다. 서울대 철학과 경쟁률은 2021학년도 12.5대 1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 2027학년도 수시모집 주요 대학 철학과 경쟁률 (사진 : 박찬웅 기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철학과가 AI 시대에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연결하고 사고력을 기르는 전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영우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법학적성시험(LEET)이 논리적 추론 중심이어서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철학 전공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인공지능(AI) 업계가 철학 전공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물론 철학과 경쟁률 상승에는 어학·경영 계열 지원자 감소에 따른 상대적 증가분도 포함되어 있어, 이를 인문학 전반의 반등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약세를 거듭하던 인문계열 학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인문학의 새로운 자리 인문계열 학과는 취업률과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통폐합되고 있지만, 일부 전공은 AI 시대의 사고력과 융합 역량, 로스쿨 진학 수요 등 새로운 가치가 부각되며 오히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학과 수가 줄어드는 현상만으로 인문학의 위상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앞으로는 통폐합 이후 새롭게 재편된 교육 체계가 어떤 성과를 내고, 인문학이 변화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웅 기자
2006년이 아닌 2026년, 캠퍼스에 돌아온 Y2K 과감한 로우 라이즈에서 보다 편안한 미드 라이즈로, Y2K 패션이 조금씩 모습을 바꾸고 있다. 골반까지 내려가던 청바지 대신 허리선을 살짝 올린 데님이 등장하고, 벨벳 트레이닝 셋업이나 메탈릭 소재처럼 200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일상적인 스타일에 포인트로 더해진다. 2026년 대학가에서도 익숙한 듯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Y2K 스타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지난 2월 뉴욕 패션 위크에 데뷔한 Y2K 데님 브랜드 ‘세븐포올맨카인드’의 쇼를 두고 워싱턴 포스트는 스키니진과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청키한 목걸이 등이 등장한 런웨이를 소개하며 “올해는 2006년이 아니라 2026년”이라고 표현했다. 과거의 유행이 그대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현재의 취향에 맞게 변형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6년의 Y2K는 과거와 무엇이 다를까. 2026 Y2K, 절제된 리바이벌 2026년 Y2K 패션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일부 요소만 가져와 활용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는 로우 라이즈 청바지나 화려한 로고, 라인스톤 등 강한 요소를 여러 개 조합했다면, 최근에는 데님이나 벨트, 액세서리처럼 몇 가지 아이템을 활용해 Y2K의 분위기를 더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과거의 스타일을 입되 전체적인 착장은 현재의 실루엣과 균형을 유지한다. ▲ 샤넬 2026 F/W 컬렉션 (사진: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변화는 거리의 패션뿐 아니라 패션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샤넬의 2026년 F/W 컬렉션에서는 드롭 웨이스트와 로우슬렁 미니스커트 등 허리선을 낮게 잡아 골반에 맞춘 실루엣이 등장했다. 2000년대 패션을 연상시키는 요소지만, 이를 전신 스타일로 재현하기보다 드레스나 벨트 등의 일부 요소에 적용해 현대적인 형태로 풀어냈다. 마리끌레르 역시 토리버치와 마르니 등 여러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드롭 웨이스트 실루엣이 등장했다. 결국 지금의 Y2K는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익숙한 2000년대의 요소를 현재의 옷과 조합하면서, 당시의 분위기만 남기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캠퍼스 내 확산 양상 절제된 리바이벌 흐름은 캠퍼스 안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크롭탑에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매치하거나, 슬림한 팬츠에 얇은 벨트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이 자주 눈에 띈다. 화려한 아이템을 전신에 두르기보다 한두 가지 요소만 선택해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 최근 캠퍼스 Y2K 룩의 핵심이다. 이러한 Y2K 패션에 관심 있는 우리 대학 패션디자인전공 서성민 학생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옷도 개성 있게 스타일링하면 오히려 신선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 Y2K 패션의 매력인 것 같다”며, “Y2K는 정해진 방식대로 입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롭티나 와이드 팬츠처럼 평범해 보이는 아이템도 Y2K 스타일로 연출하면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Y2K 스타일을 즐기고 있는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패션디자인학과주지윤 학생은 "Y2K는 다양한 색을 활용해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인 만큼 촌스러움과 멋스러움이 한 끗 차이"라며, 그 균형을 잡기 위해 참고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패션 잡지뿐 아니라 고전 미술 작품에서 느껴지는 색감과 미감을 스크랩해두고 스타일링에 활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끗 차이가 이 Y2K를 끌리게 하는 것 같다"며, “액세서리와 색상의 밸런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더욱 세련된 Y2K 스타일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자 다운 시각이 돋보이는 답변으로, Y2K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미적 기준을 통해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에 크롭탑 상의로 Y2K 패션을 뽐내는 모습(사진 : gemini) 다시 도는 패션의 시계바늘 2026년의 Y2K 리바이벌은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전신을 뒤덮던 화려함 대신 한두 가지 포인트로 압축된 절제미, 그리고 각자의 안목으로 색과 소재의 균형을 찾아가는 태도가 지금의 Y2K를 완성한다. 하이패션 무대에서 시작된 흐름이 캠퍼스라는 일상 공간으로 넘어오면서, 학생들은 여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하고 있다. 결국 이번 Y2K 리바이벌이 보여주는 것은 패션이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넘나들며 순환하고 재구성된다는 사실이다. 캠퍼스 곳곳에서 포착되는 오늘의 스타일링은 그 순환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장은정 기자,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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